킬러광대

6살 톰의 생일날, 광대 리차드 ‘스티치스’ 그런들은  성의 없고 재미도 없는 쇼를 펼치다가 고약한 성미의 아이들의 장난 때문에 식칼에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그 옆에 있던 톰은 트라우마가 생겨버리고,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지납니다. 케이트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고백도 못한 톰. 분위기를 위해 10년 만에 하는 생일파티를 기획, 소수에게만 초대장을 주지만, 이 오지랖 더럽게 넓은 친구들 때문에 생일파티는 대형파티가 되어버리고, 그와 함께 10년 전에 못 끝낸 쇼와 원한을 끝내기 위해 스티치스도 무덤에서 부활합니다.
코너 맥마혼은 장르물의 불모지인 아일랜드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러영화를 찍는 감독입니다. 2004년 [데드미트]때는 초저예산 좀비영화답게 참 눈물 나는 화면발과 특효를 보여줬지만, 최소한 뭔가를 하려는 의지는 제대로 보였습니다. 2009년도의 공개되지 않은 영화 한편을 만든 그는 올해 또 다시 호러영화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데뷔작 [데드미트]. 앗, 패러디 버전으로 잘못 올렸네...
그런데 많이 잘 어울리십니다 그려.

이 영화는 코믹호러를 표방하는 영화답게 개그와 슬래셔 고어 장면이 섞여 나옵니다. 때로는 고어 장면이 개그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죠. 그렇게 만든 영화답게 영화 전체의 톤은 꽤 가볍습니다. 의도된 코믹이긴 하죠. 그 코믹호러를 만들기 위해서 캐스팅된 로스 노블은 생전에는 정말 재미없고 성의도 없다가 죽어서 부활하니 개그를 구사하는 스티치스 캐릭터를 잘 해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 10대 역할로 나오는 배우들 역시 나름의 역할들을 해내고 있고요.
다른 장점이라면 꽤 다양한 고어 장면과 화면의 때깔입니다. 전작인 [데드미트]의 저예산의 비극과 달리, 이번에는 로스 노블 때문인지 어느 정도의 일정 제작비를 모은 것 같습니다. 덕택에 영화는 참 다양한 고어 장면들을 시도하고 있고, 그 시도는 대부분 성공을 거둡니다. 또한 전작의 참으로 빈곤하기가 그지없던 화면은 꽤 깔끔하고 멋있는 화면이 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산 덕택에 나름대로 광대의 특성을 살린 CG 처리 장면들도 재미있죠.
부분적으로 보면 다들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잘 섞여요. 문제는 코미디와 고어의 섞임의 문제입니다. 두 부류의 연출의 톤이 완전히 달라요. 코미디는 한없이 가벼운데 고어는 이상할 정도로 묵직합니다. 거의 그냥 고어 영화 수준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죠. 잘만 조절했으면 [스크림]이나 [브레인데드]같이 잘 섞일 수 있는 기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섞이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키워줍니다.
뭐 그래도 최소한 전작보다는 더 재미있게 나왔고, 더 낫게 나왔습니다. 코너 맥마혼이 이렇게 자기가 가는 길을 계속 파고든다면 걸작이 하나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미 가능성을 보여준 거니까요.

1. 로스 노블은 영국 스탠딩 코미디에서 꽤 잘 나가는 사람입니다.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이했죠. 이 작품은 그의 영화 데뷔작입니다. 영국 코미디언이 아일랜드 영화로 데뷔라...
이렇게 생긴 분이죠.
감독 코너 맥마혼과 함께 나온 사진.

2. 의외는 아니지만, 속편을 예고합니다. 이번편 수준만 유지해 주면 보러 갈 생각 있습니다.

by 기현 | 2012/11/10 06:54 | 이런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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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12/11/11 10:15
그러고 보니 저 동네에선 광대 공포증도 있다던 것 같군요. 관련 괴담도 좀 본것같고..
Commented by 기현 at 2012/11/11 10:21
뭐 스티븐 킹의 그것도 광대공포증 제대로 쓴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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