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먼 영화 포스터들 모음 12

조금 글이 부실하더라도 일찍 돌아오는 것을 택한 로저 코먼 영화의 포스터 모음 그 12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글의 B파트, 모조품 파트를 다뤄보겠습니다.

확실한 의혹을 가질 수 있는 첫 시기는 1963년입니다. 이때 코먼은
[귀신들린 성]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 로버트 와이즈는
[하운팅]을 찍었죠. 제가 의혹을 가진 이유는 [귀신들린 성]의 나름 괜찮은 완성도와 흥행, 그리고 H.P. 러브크래프트의 원작을 가지고 만들었음에도 자서전에 단 한 줄의 언급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봉기간도 얼추 비슷했죠.([귀신들린 성] 8월 28일, [하운팅] 9월 18일) 귀신들린 성 쪽이 20일 정도 빠르긴 했습니다만 보통 그런 경우는 A급영화의 기획에서 영향 받은 B급영화 특유의 빠르기가 작용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하겠죠.

이번엔 증언이 있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파이팅 매드]는 감독 조나단 드미가 코먼의 자서전에서
[워킹 톨]에 영향을 받아 만든 이야기라는 걸 시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되는 방향은 [워킹 톨]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뒤틀어진 마을과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큰 틀은 당시에는 꽤 유행이었죠. [워킹 톨] 오리지널 자체도 속편이 2편에 TV용 영화 하나, 그리고 TV시리즈도 하나 나올 정도의 대 흥행작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큰 돈이 들었던 영화도 아니고요.

그리고 정말 빼도박도 못할 케이스 하나 얘기해보죠.
스필버그의 [죠스]는 당대 최고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화였습니다. 최초로 1억달러를 넘는 수익까지 기록한 이 영화의
속편이 안 나올리가 없겠죠. 그 속편이 개봉되는 시기에 맞춰 코먼도 물에서 뭔가가 나타난다는 내용의 영화인
[식인어 피라나]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놨습니다. 조 단테는 이 영화를 통해 메이져 감독으로의 발돋음을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이야기지만, 코먼은 아직 욕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필리핀과 합작하여 상어급 바다 괴물이 나오는 폭탄인 [심해에서 올라오다]까지 만들어 버렸으니까요...정말 할 말 없는 영화가 하나 나와버린 거죠...

비슷한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보죠. 재난 영화의 제왕이었던 제작자 어윈 앨런은 본인의 감독작으로
벌 나오는 재난 호러 영화 [스웜]을 만들어서 시원하게 망합니다...이 영화 얘기를 들은 코먼은
비슷한 성격의 [벌들의 습격]을 존 섹슨을 주연으로 하여 만들어냅니다. 이 두 영화의 진정한 개그는 나중에 2차 매체로 나올 때, 둘 다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했다는 거겠죠...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스타워즈]는 당대 흥행의 전설이 됐습니다. 이에 코먼은 존 세일즈에게 SF 시나리오를 하나 의뢰하죠. 그는
[7인의 사무라이]의 리메이크작인
[황야의 7인]을 우주버전으로 바꾼
[우주의 7인]이라는 작품을 내 놓습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죠. 나중에 코먼은
[7인의 사무라이]의 디스토피아버전인 [사막의 전사]와
[태양의 정복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죠.
히치콕의 [싸이코]는 지금 봐도 엄청난 영화입니다. 후반부 장면의 해석마저도 낡아보이지 않죠.
그리고 브라이언 드 팔마는 [드레스드 투 킬]을 통해 그 존경심을 제대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쪽은 후반가면 진짜 낡아보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코먼쪽은 [드레스드 투 킬]에 나름 대응하려고 [스트립 투 킬]을 만들어냈죠. 아니 거의 복사밀기 수준입니다. 단지 배경이 스트립 바로 바뀌었다는 정도를 빼면 후반의 반전까지 다 가져와서 써먹고 있어요.
그래도 흥행에 성공했는지 속편도 나왔고,
나중에는 요소들의 변화를 통한 리메이크 [죽음의 댄스]도 나왔습니다. 꾸준히 뽑아먹는 거죠.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코먼의 제자였던 조 단테는 스필버그와 손을 잡고 [그렘린]을 만들었죠.
그러자 코먼은 [사이몬의 괴물]을 만들고, 감독은 편집을 [그렘린]과 비슷하게 해 버립니다.
나중에 [그렘린2]가 나오자
코먼은 [사이몬의 괴물]의 속편격인 [요술장이 먼치](국내 제목 왜 이러니...-_-;;;)를 만들고
그 뒤에 [요술장이 먼치]의 제대로 된 속편인 [외계인 뭉치](국내 제목 정말 왜 이러니...-_-;;;)를 만들어버립니다. 저 먼치 같은 경우는 영미권에서 당시 아동들의 나름의 트라우마(...) 비스무리한 게 되었죠...-_-;;;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가 나온 [스트리트]는 꽤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이후 뉴라인 시네마가 수입해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홍번구]를 본 코먼은
[스트리트]를 [홍번구]식으로 리메이크 한 어설픈 영화 [블러드 캅]을 내 놓습니다. [스트리트]와 달리 자료 자체를 찾는 게 기적에 가까운 영화죠...-_-;;;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1989년에 나온 [죽음의 항해]는 꽤 잘 만들어진 영홥니다. 이 영화를 통해 니콜 키드먼이 주목받기 시작했죠.
코먼은 1991년에 이 영화를 사막버전으로 바꾼 [울트라바이올렛]을 만들었고(이건 좀 괜찮은 편입니다)
1996년에는 쇼타임 배급용으로 우주버전으로 또 바꾼 [서키트 브레이커]를 만들었습니다. 판권은 사와서 하시지 그러셨어요...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제임스 카메론의 야심작 [어비스]는 엄청난 작품이지만 흥행이 처참했습니다.
그 이유 중에는 이런 물타기 전문 영화들이 너무 많이 등장했다는 거였죠...
코먼도 예외는 아니었죠. [해저 에이리언]은 코먼 나름의 야심작일지는 몰라도(웻포웻을 쓴 장면도 있어요)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양심 없이 날로 유행을 타먹고 물타기 하는 영화로 밖에 안 보입니다.
나중에는 비슷한 내용을 [괴물]과 결합하고 [해저 에이리언]에 쓴 특수 효과를 재활용하여
[비상탈출]이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우도 얘기를 해보죠.
블러드피스트 시리즈 6편인 [핵파이어]는 보고 있으면 여러 장면과 상황들이
이미지 관련으로 시비 거실 분들께 한마디 - 911이 제 생일입니다.
 
현재는 대머리 아저씨가 된 브루스 윌리스의 머리숱 많은 시절을 볼 수 있는 [다이하드]가 생각나게 합니다.
코먼의 다른 영화[마약전쟁]의 경우 몇몇 시퀀스와 주인공의 성격에서 다이하드를 떠올리게 하게도 합니다.
그 외에도 8편 [트래인드 투 킬]의 경우는
[익스팬더블2]로 돌아오시는 아놀드 옹의 코만도를 연상케합니다. 뭔가 참 대단한 연상이...-_-;;;

그 외에도 제임스 카메론을 언급했던 코먼 포스터들 모음 10에서 나오듯이 [우주의 7인]의 장면을 활용해 [에일리언]에 대항해 [공포의 혹성]과 [금지된 세계]를 만들고, [주라기 공원]이 나오자 [카르노사우르]시리즈를 만들며, [프레데터]에 대항하기 위해 [왓쳐스 대습격]이 나오고, [투혼]이 나오자 [죽음의 혈전]을 만들고, 자기 제자 코폴라의 영화에도 대응하는 등 그 외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이런 활동은 꾸준히 계속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죠.

by 기현 | 2012/08/03 11:35 | 로저 코먼 연대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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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12/08/03 12:15
사막의 전사가 그 '듄' 과 연관성이 있나요?
Commented by 기현 at 2012/08/03 12:16
연관 저언혀 없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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