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하니

런던에 사는 임산부 비드야 박치는 실종된 남편 아르납 박치를 찾기 위해 인도 콜카타(캘커타)로 오게 됩니다. 비드야는 경찰인 라나의 도움을 받아 남편이 밟아온 길을 찾아서 그의 흔적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르납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그들의 추적은 오히려 밀란 담지라는 예상치 못한 한 남자의 길을 찾는 것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2년 전 일어난 콜카타의 지하철 생화학 테러와도 밀접한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행복했던 한 때. 어떻게 보면 이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의 시작이죠.
진실을 위해 그녀는 최선을 다합니다.

50크로네(5억 루피, 약 100억 원)라는 거대 예산을 들인 영화 [알라딘]의 처절한 흥행실패 이후 수조이 고쉬는 차기작을 만드는데 있어서 상당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그를 다들 피해버렸고, 투자자가 없으니 돈이 없고, 돈이 없으니 배우가 안 붙는 심각한 연쇄충돌이 일어나 버렸죠. 겨우 비드야 발란이라는 배우를 잡은 그는 그것을 기반으로 8크로네(16억 정도) 정도를 투자받는데 겨우 성공했고, 그 돈을 가지고 콜카타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영화는 100크로네 이상의 흥행을 거두게 됩니다. 그것이 이 영화 [카하니]입니다.
너무 시원하게 망했던 영화 [알라딘].
작년도 부천국제영화제 상영작입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인도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춤추고 노래하는 시퀀스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잘 아는 헐리우드 스릴러에 더 가깝습니다. 반전이 놀랍거나 예측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스릴러를 그런 방법으로 보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대신에 이 영화는 치밀하게 쌓아놓은 이야기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좋은 연출로 이것들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치밀한 이야기와
살아있는 캐릭터.
이 모든게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저예산이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저예산이기 때문에 다른 볼리우드 영화와 달리 실제 콜카타에서 거의 도둑촬영 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의 이야기 진행은 이 영화가 헐리우드 스타일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확실한 지역공간의 색을 띄게 됩니다. 그것은 이영화만의 특징으로도 작용합니다.

실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영화와 구분되는 영화의 특징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를 설명할 때 빼먹으면 안 되는 것은 여러 번의 설득 끝에 데려온 여주인공 비드야 발란입니다. 여배우의 이미지로선 치명타일 수 있는 만삭의 임산부 캐릭터를 그녀는 상당히 설득력 있게 관객 앞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배우들도 유명한 배우들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는 캐릭터 자체가 생각보다는 잘 만들어져 있는 캐릭터들이라는 점도 한 몫 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거나 의도적으로 뒤틀려 있는 캐릭터임에도 그런 캐릭터들조차 현실에 존재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배우의 이미지의 망가짐을 각오한 비드야 발란.
그 각오답게 좋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였죠.
이런 뒤틀림은 영화에 좀 더 다양함을 주기도 합니다

꽤 치밀하게 만들었으면서 자기 개성을 충분히 가진 스릴러입니다. 100분이 지난 지점부터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곧 자기 속도를 회복하고 그렇게 꾸준히 끝까지 진행하는 스릴러로서 추천드릴만 합니다.

1. 이 영화의 결정적인 부분을 보다보니 어떤 영화가 하나 생각이 나더군요. 스포일러라 여기서 얘기 줄입니다.

2. ‘카하니’는 힌디어로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현재 국내 수입이 되었던데 과연 제목을 어떻게 지을 지가 궁금해집니다.

3. 콜카타는 우리가 아는 캘커타 지방을 의미합니다. 이곳의 이름은 2000년도에 공식으로 콜카타로 바꾸었습니다.

4. (약 스포) 밥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는 목표물을 문자로 보낸 사진으로 받습니다. 정작 배우는 휴대폰은커녕 그냥 집에 유선전화 하나 쓴다고 하네요.

by 기현 | 2012/06/24 00:24 | 이런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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