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부른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지 않으려 애쓰는 언론과 포털 덕택에 급박하게 쓰게 된 리뷰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빌어먹을 놈들아.
일제 강점기, 내선일체 정책에 의해 민족 문화를 말살하려 하고 일본인이 조선인을 깔보던 시기에 세운과 친구들은 탄압을 겪으면서도 민족성과 자존심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돌아간 아버지가 남긴 역사책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글을 쓰려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탄압을 당하게 됩니다.
손발이 아주 제대로 오글오글하던 시 읇던 장면
이런 대규모의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프로파간다 답달까요.

1986년에 윗동네에서 나온 이 영화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소재로 하여 극화한 작품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시기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의외로 꽤 의미심장합니다. 일종의 민감한 사안이었으니까요. 붙어 있는 곳이기도 하니 영향을 안 받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일부의 사람들은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서 ‘봐라, 이것이 광주에 빨갱이가 들어왔다는 증거다!!!’ 하던데, 당신네들에게 한마디 하죠. “눈부터 치료하고 오세요, 이 병신드라.”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일본인들. 상당히 단순화 된 게 특징입니다.
이들과 마주치는 영웅적인 주인공.
영화는 그의 가정사도 있고
연애도 있죠. 어찌보면 있을 건 다 있네요.

역사에 기반을 둔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상당히 극적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실제 역사의 시작점이었던 기차 난투극이 극에서 일어나는 것은 40분이 지나간 다음. 영화는 그 앞부분을 가상의 인물인 주인공 일행이 겪게 되는 탄압과 비참함, 그리고 주인공의 연애입니다. 그 사건은 상당히 격렬하고 극단적입니다. 뭐 솔직히 그 당시 상황이 막장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과는 270도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니 문제죠.
그러니까 이런 일장 연설을 집 수리 하면서 하냐고요...
민족을 위한 거 같이 그려지는 인물과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
이렇게 확연히 나오는게 프로파간다의 특징입니다.

영화는 가능한 일본군을 악독하게만 그립니다.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는 그 정도 가지고는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이죠. 문제는 그것이 상황을 왜곡하는 데 있다는 겁니다. 내선일채 정책은 생각보다 더 악독했고, 더 지독했으며, 꽤 고차원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것을 단지 ‘저 새끼들이 나쁜 새끼들이라 그래’ 그 이상으로는 보기 힘들게 상황을 풀어나갑니다. 그런 단순화는 대중에게 받아들이기에는 쉽습니다. 프로파간다의 특징이죠. 하지만 그 결과로 오는 왜곡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역사를 모른다면 왜곡된 이야기를 인식하게 만들어버리거든요. 역사를 알면 개그가 됩니다만.
학생들을 위로하는 선생님. 여기서도 은근히 일장연설.
프로파간다가 뭔지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
저 애 우는 걸 한 2분은 보여줄 겁니다.

그런 부분을 빼고 본다면 영화는 참 극적입니다. 프로파간다 스타일로 극적이죠. 신파라 부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신파를 위해 꽤 영화는 치밀하게 이야기, 인물, 장면을 깔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만드는 영화답게 복장이나 세트는 가능한 제대로 재연하고 있죠. 그리고 정말로 다행인 건 영화가 "대놓고 하는 혹부리우스 찬양"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상옥 감독이 납북된 이후, 역사물 한정으로는 병맛이 많이 제거되었죠. 이 영화는 그 혜택을 제대로 받은 경우 중 하나입니다. 앞의 이것들을 다 제거하면 그냥 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던 신파극입니다만...
고증은 꽤 잘 되어 있습니다.
이게 윗동네 영화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긴 하지만요...

어차피 이걸 보실 분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나쁘게 뽑히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솔직히 어중간 하죠. 그래도 혹부리우스 찬양이 없다는 것, 역사영화라는 것, 이 두 가지는 나름 장점으로 적용합니다. 진짜 이걸 다 빼면 80년대 프로파간다 신파극만 남아버립니다만...솔직히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았고, 아직도 있긴 하잖아요.

1. <광주 학생 항일 운동>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보시려면 제목을 누르세요.

2. 우리나라에서도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을 소재로 1969년에 만든 [이름 없는 별들]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을 누르시면 영화 감상이 가능합니다.

3. 이 영화는 신상옥 감독이 어느 정도 관여가 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작품입니다. 문제는 시기가 좀 안 맞는다는 것인데 어쩌면 이건 준비하다가 신상옥 감독이 탈북 했고, 준비하던 게 아까워서라도 촬영을 했을 수도 있겠죠.

4. 이때 일본 관련으로 준비한 것들의 상당수는 이후 만들게 되는 일본이 악당으로 나오는 영화들이나, 정말 골때리는 시리즈 [내가 본 나라] 5부작에서도 종종 쓰이게 됩니다.

by 기현 | 2012/05/18 15:47 | 이런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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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쳐있는 공통된 연원을 갖고 있는 것같습니다. 해방 후, 최근에 만들어진 전통으로 이해하기에는 공통분모가 상당히 많군요. P.S.광주는 부른다는 북한 영화를 여러 편 소개하신 기현 님의 이글루스에서 이전에 다뤄진 적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영화가 고증이 뛰어나다는 평가에는 동의를 ... more

Commented by 대공 at 2012/06/14 14:15
저 광주학생운동은 오랫만에 듣네요. 국사시간 이후 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기현 at 2012/06/19 20:46
뭐 다들 많이 망각하는 부분이죠...씁쓸하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손님 at 2012/12/30 12:09
"광주는 부른다" 5.18 음해세력들이 자주 사용하는 사진이죠..
그런데 이 포스터가 광주학생항일운동관련 영화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요즘 극우(?)세력들이 특정사이트에서 활개치면서 청소년들을 선동하고 세뇌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에 가해지는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포스팅이네요.
Commented by 슬픈사연 at 2015/08/04 20:49
참고로 광주는 부른다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여배우는 2006년 북한드라마 수업은 계속된다에서 선생역을 맡은적이 있는 박미화라는 여배우라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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