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코먼 영화 마스터피스 50

로저 코먼 연대기를 부정기로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꼭 봐야 할 영화들이 있다면 그것들부터 좀 소개해줘야 하지 않으려나?'

그래서 며칠간에 걸쳐서 마스터피스로 봐줄만한 50편의 영화들과 비명을 지를 법한 50편의 영화들을 뽑아봤습니다.

오늘은 그 첫날로 마스터피스로 봐줄 법한 50편을 한번 나열해 봅니다. 무순이고 년도별입니다.

1. 세계가 끝장난 날(1955)
로저 코먼이 처음으로 디스토피아를 다룬 이 영화는 핵폭발 이후 이래저래 모인 사람들간의 갈등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후 나오게 될 그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완벽하진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2. 이 지구 것이 아닌(1957)
이후 제작자 전업 뒤 3번을 더 다시 만들었지만, 그래도 원작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코미디와 SF와 호러와 드라마가 아주 서로 미묘하게 드러나면서도 균형을 맞추어 가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이후의 리메이크는 코미디에 주력하거나(88년 버전) 호러에 주력하거나(95년 버전) 아님 드라마에(99년도 영화 스타 포탈) 주력하고 있죠. 그걸 생각하면 이 4장르를 한번에 다 집어넣어서 서로 튀지 않고 균형을 맞추며 재미를 드러내는게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3. 도프 거리의 잠복근무(1958)
속편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어빈 커쉬너의 감독 생활의 시작은 코먼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뻔할 수도 있는 10대들의 범죄 이야기지만, 어빈 커쉬너는 의외로 흥미롭게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4. 기관총 켈리(1958)
찰슨 브론슨이 첫 주연을 맡기도 했던 이 영화는 코먼의 실용주의 연출이 사실을 중시한 이야기와 맞물려서 훌륭한 효과를 드러내는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크게 보여줘야 할때 오히려 그것을 크지 않게 암시로만 보여줌에도 우리는 그 상황을 다 보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거칠고 강하면서도 어이없는 부분에서 엄청 약했던 켈리라는 인물을 찰슨 브론슨은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5. 한 양동이 피(1959)
1주일이라는 시간, 5만달러라는 적은 제작비, 어찌보면 불리 할 수도 있고 급박한 상황에서 코먼과 그의 친구들은 예술가를 소재로 한 뒤틀리고 어이없어보이지만 힘있는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블랙코미디는 드라마가 잘 잡혀있기도 하지만, 코먼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예시로 볼 수 있습니다.

6. 흡혈식물 대소동(1960)
어차피 세트는 있었습니다. 기간도 비어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세트 안 무너트리고 후다닥 한편 찍어주면 되는 겁니다. 그 정신으로 시작한 영화답게 준비는 빨랐고 영화도 김기덕 감독의 [실제상황]이 나오기 전까지 기네스북에 공식으로 올라간 최소 촬영시간(36시간)으로 촬영 완료했지만, 철저한 준비는 이 영화의 힘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봐도 86년도 리메이크 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지요.

7. 어셔가의 몰락(1960)
에드가 엘런 포라는 작가를 가지고 시작한 코먼의 첫 작업물입니다. 그는 완전히 원전에 충실하기 보다는 영화적인 각색을 통해 좀 더 극적인 상황들을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포 소설들에 들어가 있던 그 미묘하게 오싹하고 날카로운 감정들을 살리는 데도 주력합니다. 그것은 빈센트 프라이스라는 당대 최고의 호러 배우의 열연과 어우러져 멋진 효과를 냅니다.

8. 진자와 추(1961)
포의 소설, 빈센트 프라이스와 바바라 스틸라는 명배우, 리차드 메터슨이라는 명 소설가의 각색, 그리고 코먼의 다작을 통한 실용주의 연출.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모여 폭발한 영화가 이겁니다. 특히 주인공이 미쳐 돌아가는 후반부는 진짜 최강이라 할 만 합니다.

9. 침입자(1962)
윌리엄 샤트너가 커크 선장이 되기 이전, 그는 그렇게까지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를 코먼은 데려다가 자신의 영화 하나에 주연을 시켰습니다. 80년대에도, 아니 어찌보면 지금도 다루기가 힘든, 인종차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60년대에 영화를 찍은 그들의 배짱은 정말 대단합니다. 게다가 배짱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 영화 안에 가지고 있는 힘 자체가 아직도 통할 정도로 영화는 신선하고 날카롭습니다.

10. 레이븐(1963)
코먼이 만든 포 영화 중 최대의 세트와, 최대의 제작비, 3명의 명배우 빈센트 프라이스, 보리스 칼로프, 피터 로레와 잭 니콜슨 등의 그의 사단이라 부를 수 있는 배우들, 그리고 당대로서는 과감히 투자한 특수효과까지. 이 영화는 정말로 보고 있으면 이런 난장판도 없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즐겁죠. 흥미도 있고 독특해집니다. 정말로 만약 포관련 코먼 영화를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이 영화입니다. 정말로 죽여줘요.

11. 티치아나 작전(1963)
영레이서(1963)작업 이후 소련으로 잠시 여행을 간 코먼은 거기서 몇편의 소련 영화 배급 계약 채결과 영화 한편의 제작을 맡게 됩니다. 이전까지 코먼이 만들던 영화들과는 다른 동유럽식의 범죄스릴러를 맛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12. 엑스레이 눈을 가진 사나이(1963)
소련에서의 SF작업이 뒤틀어진 이후, 그는 자본주의의 세계로 돌아와 그의 스타일대로의 SF영화를 만듭니다. 상을 타기 위해 동물 시험도 안한 약물을 자기 눈에 집어넣은 과학자가 그 이후 겪게 되는 뒤틀린 상황들은 이 영화가 뭘 설명하고자 하는지 알게 합니다. 결국 마지막 장면은 너무 강도가 셌던 나머지 잘리긴 했지만,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급수는 엄청 셉니다.

13. 붉은 죽음의 가면(1964)
영국으로 간 코먼은 거기서 두편의 포 영화를 만듭니다. [라이지아의 무덤]은 조금 힘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지만, 이 [붉은 죽음의 가면]은 지금 봐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그런 영화입니다. 촬영과 색감, 그리고 빈센트 프라이스의 연기는 이 영화의 약간씩의 약점정도는 덮고도 남습니다.

14. 바람 속의 질주(1965)
미지의 감독이라 할 수 있는 몬티 헬먼의 초기, 그의 곁에는 잭 니콜슨이 있었습니다. 그 둘은 각각 각본과 연출을 맡아서 하나의 독특한 서부극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 영화는 말로 다 표현하기에는 좀 힘들기는 합니다. 한번 즈음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알던 서부극과는 다른 의미의 서부극을 맛보게 될 겁니다.

15. 와일드 앤젤스(1966)
콜롬비아 픽쳐스와 작업재휴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의 악몽으로 종결나고 난 후, 그는 다시 개인 작업으로 돌아옵니다. 그의 오랜 파트너 AIP와의 작업으로 결정한 것은 헬스 앤젤스라 불리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에 관한 이야기. 영화는 정리되는 단상 없이 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그의 오랜 친구 중 하나인 피터 폰다가 중요 배역을 잘 보여주고 있고요.

16. 발렌타인데이의 대학살(1967)
콜롬비아 픽쳐스와의 악연을 딛고 폭스와 합작을 하게 된 코먼은 알 카포네가 벌였던 대형 학살극을 바탕으로 역시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듭니다. 스튜디오 경상비 포함 100만 달러라는, 출연진과 세트를 생각하면 적은 비용으로 나간 영화는 꽤나 잘 나왔습니다.

17. 복수의 총성(1968)
복수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서부극으로 옮긴 이 영화는 죽을 때까지 몬티 헬먼의 오랜 파트너로 남은 워렌 오츠의 연기와, 황량한 이미지를 잘 잡아낸 몬티 헬먼의 연출만으로도 기억해줄 가치가 있습니다.

18. 표적(1968)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데뷔작보다는 보리스 칼로프의 후기 대표작이자 백조의 노래의 기운을 뿜어내는 이 영화는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이는 보리스 칼로프의 연기가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 그는 자신의 개런티를 포기하면서까지 연기를 했죠.

19. 피투성이 엄마(1970)
대공황시대, 아들들을 데리고 잔학한 강도짓을 일삼던 마 바커와 그의 아들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기관총 켈리가 그랬던 것 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먼이라는 사람의 작업점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꼭 중요한 자료라고 봅니다.

20. 폰 리히토펜과 브라운(1971)
1차 세계대전을 바탕으로 붉은 남작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독일 귀족 폰 리히토펜과 신경질적이고 털털한 영국 평민 브라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가능한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내려 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꽤 주목할 만한 화법이에요.

21. 마지막 실추(1972)
당시에 유명했던 흑인 집단 팬더를 편향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흑인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에 종종 출연하던 빌리 디 윌리엄즈가 액션을 하는 대신 드라마를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2. 바바라 허쉬의 공황시대(1972)
마딘 스콜세지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이 영화는 30년대 대공황시기를 바탕으로 박스카 버사라 불렸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3. 빅 배드 마마(1974)
피투성이 엄마에서 아들들을 딸들로 바꾸고 좀 더 재기 발랄한 기운을 집어넣으면 나올 수 있는 영화죠. 영화도 딱 그에 맞게 재기 발랄합니다. 14년 뒤 나온 2편은 이거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놈도 괜찮은 편입니다.

24. 싸구려(1974)
로저 코먼이 만든 유일한 성인용 애니메이션. 영화를 어찌 설명할 길이 없어서 제목을 더러운 오리로 바꾸긴 했습니다만, 영화의 성격상, 그리고 오프닝의 나레이션을 듣고 있음 진짜 싸구려라는 제목이 딱이다 싶어집니다. 성적인 암시들과 뒤틀린 블랙코미디가 완벽하게 결합한, 진정한 성인용 애니라 할 수 있죠.

25. 닭싸움꾼(1974)
영화를 보고 있음 참 독특해서 뭐라 할 말이 없어집니다. 자신의 닭이 닭싸움 대회에서 우승할 때까지 침묵을 선언한 남자를 연기하는 워렌 오츠를 보고 있자면 뭔가 미묘하게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당대의 흥행은 완전 망했어요 수준이었지만, 영화는 컬트가 되었습니다.

26. 죽음의 경기 2000(1975)
SF와 블랙코미디와 그 외 기타등등의 요소들을 집어넣어서 제대로 당대의 미국을 비꼰 영화입니다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현재의 여러 나라들에도 다 통하는 그런 겁니다. 개인적으로 로저 코먼 제작 블랙코미디의 최고봉이라 보고 있어요.

27. 헐리우드 대로(1976)
당시 코먼의 회사에서 편집으로 일하고 있던 조 단테와 앨런 아커시, 그리고 제작 담당이었던 존 데이비슨은 코먼과 내기를 하게 됩니다. '9만 달러로 영화 한편 만들기'라는 이 내기를 통해 탄생한 영화가 바로 이 헐리우드 대로죠. 보고 있으면 뭐랄까 [한 양동이 피]에서 느껴지던 재기발랄함이 느껴집니다.

28. 잭슨 카운티의 감옥(1976)
영화도 상당히 잘 나왔고, 대부분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만,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이후 유명해지는 배우 한분이 이 영화를 통해 데뷔를 했다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상당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냐고요? 토미 리 존스라고 아시나요? 모르시면
여기 사진 제공해드리죠.

29. 자동차 절도(1977)
요즘에야 론 하워드가 그냥 고만고만한 감독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그는 연예계를 배우로 시작한 사람입니다. 꽤 유명했던 배우였습니다만,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영화였고, 그래서 코먼과 합의를 통해 그의 다른 영화 [퍼니카]에 출연했고, 그 퍼니카의 내용을 변형시킨 이야기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물은 [퍼니카]보다 훨씬 재미있고 웃기는 영화가 되었죠.

30. 난 너에게 장미정원을 약속하지 않았다(1977)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이 영화는 꽤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좋은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31. 공포의 피라냐(1978)
헐리우드 대로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조 단테는 아직까지는 가라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부상하게 된 것은 78년에 흥행한 조스를 따라서 물속의 뭔가가 습격한다는 내용을 로저 코먼이 만들게 되면서부터 였습니다. 그 기회를 잡은 조 단테는 깔끔하게 이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는 걸 제대로 입증하는 영화죠.

32. 세인트 잭(1979)
싱가폴에서 최초로 찍은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피터 보그다노비치가 다시 홀로 남게 되었을 때 그의 스승 코먼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33. 락앤롤 하이스쿨(1979)
앨런 아커시가 일단 시작부터 로저 코먼을 물 먹이고(코먼이 원한 것은 디스코 하이스쿨이었다죠...) 시작한 이 영화는 가수를 구하는 등의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훌륭히 이겨내고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재기발랄함과 가수가 나오는 뮤지컬 영화들의 규칙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 파괴는 이 영화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고 시대를 넘어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속편도 있긴 합니다만, 개인적 심정으로는 대전차 지뢰 수준이었습니다.

34. 우주의 7인(1980)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캐스팅과 스탭들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불가능할 겁니다. 그것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의 약간의 문제정도는 아주 쉽게 덮고도 남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도 즐길 수 있게 나왔기에 가능한 거지만요.

35. 심해의 공포(1980)
어찌보면 이 영화도 조스의 립오프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생각보다 여러 부분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꽤 준수한 물건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36. 테러토리(1981)
세기의 감독 중 하나인 라울 루이즈와 로저 코먼이 만난 영화입니다. 라울 루이즈 영화답게 기묘한 분위기와 일그러진 느낌들, 그리고 상당히 강렬한 이미지를 자랑합니다. 어찌보면 [누신젠 하우스]의 전신일 수도 있겠죠.

37. 안드로이드(1982)
세기의 괴 배우라 할 수 있는 클라우스 킨스키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탄탄한 드라마와 의외의 반전을 통해 생각외의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38. 파자마 파티 대학살(1982)
어찌보면 이 영화는 그 각본 그대로 찍었으면 [스크림]정도는 애들 장난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메타슬래셔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각본은 수정이 되었고, 그 수정된 각본으로 찍은 영화는 각본보다는 떨어졌죠. 하지만 이정도로도 당대에는 파격으로 보입니다.

39. 제이미 리 커티스의 러브레터(1983)
에이미 존스는 [파자마 파티 대학살]이후로 다른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고 코먼과 이야기하여 이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당시 몸값이 100만달러였던 제이미 리 커티스는 시나리오를 보고 맘에 들어서 2만 5천달러라는 푼돈에 가까운 돈을 받으며 이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그것은 성공적이어서 이후 제이미 리 커티스는 슬래셔 여왕에만 묶이지 않게 되었고, 영화 자체도 나름 잘 나왔습니다.

40. 서버비아(1983)
어느 동네의 날건달 청년들에 대한 우울한 청춘드라마 서버비아는 보고 있음 그 우울함이 좀 심각하지만, 그래도 꽤나 진중하게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소재를 잘 다루고 있습니다.

41. 저주의 유혹(1989)
원래 감독이 되고 싶었던 여배우 캣 쉐어는 코먼 밑에서 여려 작업을 하면서 실력을 쌓던 중 1987년의 [스트립 투 킬]로 감독 데뷔하게 됩니다. 89년에 그 영화의 속편을 찍은 후, 바로 찍은 이 영화는 꽤나 성인 영화의 그 끈적함을 살리면서도 흥미로운 상황들을 그려냅니다. 아쉬운 거라면 이 영화가 비디오 이후로는 아무 것도 안나와서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겠지만요.

42. 스트리트(1990)
당시 시트콤 등으로 떠오르던 배우였던 19살의 크리스티나 에플게이트는 과감하게도 창녀 역할을 해야하는 영화에 출연합니다. 감독인 캣 쉐어는 이 영화를 생각보다 꽤나 괜찮고 볼만한 것으로 만들어냈죠. 배급사 MGM의 삽질 덕택인지 비디오 이후로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만, 이 영화도 결국 컬트가 되었고, 암암리에 볼 사람들은 다 보고 있습니다.

43. 아프리카의 성자(1990)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의 생애 중 일부를 다룬 이 영화는 가능한 극적인 사실을 위해 과장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말콤 맥도웰의 힘 뺀 슈바이처 박사의 연기로 모든 것이 커버가 가능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꽤 잘 나왔고 비디오로도 출시가 되어있기는 하니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44. 샤이엔 워리어(1994)
현재는 존 트라볼타의 아내로 더 유명한 켈리 프레스톤이 나오는 이 영화는 코먼의 60년대에 나왔던 서부극의 그 기운을 의외로 잘 살리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서로 적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위기를 해쳐나가는 과정이 꽤 잘 그려져 있습니다.

45. 딜링거 앤 카포네(1995)

베이비 페이스 넬슨(1996)

한 세트를 활용해서 두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로저 코먼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히 할 만한 일입니다. 그 두편 다가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보장한다는 면에서 이 두편 다 추천해줄 만한 것이라 봅니다.

46. 블랙 스콜피온(1995)
로저 코먼의 90년대 영화 중에서는 이정도면 진짜 성공작이라 할 만합니다. 속편도 나왔고, 팬들도 생겼으며, 그 인기를 누르지 못해 결국 22부작의 TV시리즈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다른 건 몰라도 그 적절한 키치함 만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4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자살클럽(2000)
아일랜드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의외로 꽤 괜찮은 캐스팅과 배우들을 깔아놓고 잘 굴리고 있습니다. 뭔가 주목할 만한 제작진은 없지만, 그래도 조나단 프라이스와 폴 배터니의 연기는 주목할 만 합니다.

48. 교코(2000)
무라카미 류가 로저 코먼과 합작한 자세한 사정은 알기 힘들지만, 그래도 그는 그와의 합작을 통해 자신의 소설을 영상화했습니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토파즈의 영상화보다는 이쪽이 더 좋았습니다.

49. 수색자 2.0(2007)
남들이 가는 길로 절대 안 가는 감독 알랙스 콕스와 로저 코먼의 만남은 독특합니다. 이들은 만나서 서부극을 현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합쳐서 하나의 독특한 로드 무비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은 참으로 독특하고 기이해서 많은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50.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줄 때(2010)
로저 코먼 최초의 비상업적인 단편 영화 제작으로 기억에 남을 사례입니다. 어떤지는 여기를 눌러 직접 보시고 판단하세요.

이렇게 마스터피스 50을 뽑아봤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사람이 많이 지치네요...핵핵...

by 천용희 | 2011/08/01 14:50 | 로저 코먼 연대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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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천용희의 영화공간 : 로저 코.. at 2011/08/02 09:03

... 이 블로그의 인기를 생각해보면 이걸 먼저 터트렸어야 하는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이글만 읽고 넘어가지 마시고, 이 전에 쓴 글도 한번 즈음 읽고 가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럼 지뢰 영화 50선 풉니다. 역시 무순에 년도별입니다. 1. 심층에서 나타난 괴물(1954)이 영화의 의의는 ... more

Commented by qwe at 2011/08/02 12:54
마틴 스콜세지하고 조나단 드미는 이해하겠는데..
라울 루이즈와 무라카미 류라니...ㄷㄷㄷ
로저 코먼...대단하네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11/08/03 19:34
오랜 세월과 무한자유의 힘이겠죠.
Commented by 대공 at 2014/12/02 20:43
단편 정말 신선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상은 애같으면서 스캐일은 어른스러운 골탕먹이기에서 부터 훈훈한 마무리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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