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먼 영화 포스터들 모음 8

아주 간만에 떠오르는 코먼 영화 포스터들 모음입니다. 이번에도 일종의 테마를 잡고 가는데,그 덕택에 전편의 아주 일부와 겹치는 이미지들이 있을거 같습니다. 약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다룰 것은 대공황 시대의 공공의 적들을 다룬 영화들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영향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 이겠죠...-_-;;; 근래 한번 더 볼려고 하니까요.

코먼이 자신의 작업을 조금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1957년부터입니다. [이 지구 것이 아닌]을 찍으면서 그의 감독으로서의 실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그의 작업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좀 진지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1958년, 그는 대공황기에 이른바 공공의 적들 중 한명으로 유명한 인물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기관총 켈리를 연기한 것은 당시에 무명배우였던 찰스 브론슨. 네 우리가 아는
이분이 맞습니다. 영화의 제작 스타일은 그가 하던 대로지만, 다작을 통한 실력 쌓기와 당시 신문기사에 기반한 가능한 사실적인 조사를 통해 영화는 상당히 잘 뽑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DVD로 나오진 않았지만 구해볼려면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코먼의 영화 추천작 50을 조만간 리스트를 만들어서 공개할 생각인데 그 중 하나에 들어가 있습니다.
직후 그는 콜롬비아 픽쳐스의 의뢰를 받은 [나는 갱스터다] 라는 영화를 만들긴 하죠. 현재 소니 픽쳐스의 갱스터 영화 모음집에 들어가 있는 영화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앞의 영화는 사실이라면 이것은 순수 극이라는 차이점. 그런데 그 차이점은 좀 커서 이건 그냥 그시절에 나올 법한 일반적인 B급 갱스터 영화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시간대를 조금 뛰어 넘어서 1967년, 콜롬비아와의 작업 제휴가 거의 개판나버린 상황에서 그는 폭스로 가게 되고, 거기서 약간의 충돌을 겪지만, 콜롬비아와 달리 그는 영화를 하나 찍게 됩니다.
네, 이건 지난 시간에 다룬 영화죠. 국내에 방영도 됐고요. 기관총 켈리와 비슷한 생각으로 사실에 꽤나 기반해서, 다른 영화들의 세트를 가져다가 자기 영화에서 아주 잘 활용해서 당시에 스튜디오 경상비 포함 백만달러라는 돈으로 찍어낸 영화입니다. 원래 알 카포네는 오손 웰즈가 대기중이었는데 제작사의 무한 태클로 제이슨 로바즈가 그 역할을 맡게 됐죠. 영화는 정말 잘만든 영화입니다.
이후 그가 뉴월드 픽쳐스를 운영하면서 그는 [카포네]를 통해 다시 한번 알 카포네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1995년에 [알 카포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비디오 출시 되기도 했습니다. 벤 가자라, 존 카사베츠 등 나름 화려한 출연진을 가진 이 영화는 무명시절의 실베스터 스텔론도 출연합니다. 누구냐고 물을 지도 모를 분들을 위해서 언급을 하자면 록키와 람보라고 하지요...

그렇게 스튜디오와 잠시 작업하다 다시 개인작업으로 돌아온 그는 1970년에 공공의 적 중 한명으로 악명 높은 여자와 그의 아들들을 영화화 합니다.
[피투성이 엄마]는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촬영감독인 존 알론조는 이 영화를 통해 극영화 촬영감독으로 데뷔합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이런 영화를 찍게되죠. 다른 한명은 우리가 말로 하지 않아도 유명한 분입니다. 그분의 대표작 중 하나의 포스터만 보여드려도 누군지는 아실 듯 하네요. 참고로 [피투성이 엄마]는 그의 첫 상업영화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영화 본편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더 하자면 흥행 자체는 고만고만했습니다만, 이야기에 꽤나 힘이 있었고, 변형하기 쉬운 덕택인지 약간의 영향을 받은 영화들을 만들어냈죠. 예를 들면
저번에 언급한 [빅 배드 마마] 2부작이나
조나단 드미가 감독하고 코먼의 아내 줄리 코먼이 제작한 [크레이지 마마]같은 변형으로 작품이 나올 수 있었죠. 물론 [피투성이 엄마]자체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사실을 바탕으로 세밀한 조사를 통한 이야기 작성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셜리 윈터스의 마 바커 연기는 거의 살벌한 수준으로 가고 있죠. 변형작들에 대해서 조금 언급을 하자면, 비슷한 상황들에게 여자들의 우대를 강조한다던가(엄마와 딸이라는 형식으로요) [피투성이 엄마]와는 달리 좀 가벼운 터치를 통해 영화를 가볍게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1972년에는 우리가 주목할 감독 분 한분이 뉴월드 픽쳐스에서 데뷔했습니다. 그의 데뷔작도 대공황시대를 다룬
[바바라 허쉬의 공황시대]였죠. 데이비드 케러딘과 바바라 허쉬가 나오는 이 영화는
이렇게 국내에 비디오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원작이 있는 작품입니다. <길 위의 여인들>이라는 자서전을 바탕으로, 대공황시대에 하층민인 사람들이 어떻게 버텼고 어떤 일들이 있었나를 보여주는 영화죠. 범죄도 있고 싸움도 있으며 복잡합니다. 영화는 꽤 기본을 잘하고 있는 물건이니 한번즈음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 이 영화 감독님이 누구냐고요?
근작 포스터로 그냥 보여드리죠, 뭐.

1970년대에는 존 딜린저 영화들이 좀 나오기도 했습니다.
73년의 [딜린저](출시제 데린저(...))같은 영화들은 충분히 이런 인기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코먼도 이 틈을 타 79년에 유행을 따른 영화를 하나 만들죠.
[붉은 옷의 여인]은 딜린저가 죽을때 옆에 있었다던 빨간 옷의 여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IF의 이야기로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는 꽤나 고만고만해요. 그래도 주목할 점이 있다면 음악을 담당한 사람이겠죠. 누구시냐고 물으신다면 근래 이분이 음악을 담당한 유명한 영화의 포스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분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코먼과 일했습니다.

자, 여기서 조금 시대를 넘어서 1988년으로 가봅시다. 이때는 일단 앞에 언급했던 [빅 배드 마마]의 속편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진행이 지지부진했던 모양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던 코먼은 결국 마침내 평소에 하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뭐냐고요? 일단 시대극이니 세트를 지어야겠죠? 그 세트를 이거 하나 찍고 버리기엔 아까웠다는 생각에 도달한 그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특근]의 시나리오를 썼던 조 미니언이 일정이 비어 있는 걸 알고는 이 세트를 이용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주면 돈을 주겠다는 조건을 걸었고, 이후 코먼과 장기 작업인 중 하나가 되는 데럴 헤니와 함께 시나리오를 하나 쓴 미니언은 저 세트장에서 영화를 하나 만들게 되니...
[아빠의 소년들]은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숙명을 타고난 셈이죠. 어차피 세트비+소품비는 0원이고, 필요한 건 캐스팅만 있으면 되는 그런 영화인 셈입니다. 미국에서 비디오로 나오기 전 유럽을 먼저 돈 이 영화는 엄청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고 하네요.

이런 식의 재활용은 1995년에도 이루어집니다. 일단
[딜링거 앤 카포네]라는 마틴 쉰과 F.머레이 에이브러햄이라는 꽤나 준수한 캐스팅을 들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자체는 IF설정(딜린저 최후의 날에 죽은 건 딜린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을 가져와서 만들었죠. 그런데 어쨌든 세트비는 비싸니까 그 비싼 가격을 뽑아먹어야겠죠.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것은
돈 시겔의 1957년작 [베이비 페이스 넬슨]의 리메이크였습니다. 어차피 딜린저 관련 큰 에피소드도 있겠다, 관련된 알 카포네 관련 괴소문도 있겠다, 그리고 크게 있는 세트만 활용하면 되겠다는 판단이었죠. 그래서
이런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없는 에피소드를 늘이고, 가상의 인물들을 추가해서요. 심지어 F.머레이 에이브러햄은 똑같은 역할을 또 하기도 했죠. 그래서 두 영화 다 나름 필요한 수익을 올립니다. 진정한 의미의 끼워팔기인 셈이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by 천용희 | 2011/07/29 08:07 | 로저 코먼 연대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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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7/29 10:40
호. 코먼을 거쳐간 사람들 중에 화려한 인물이 많군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11/07/29 10:44
그냥 코먼이라는 사람과 그 휘하의 사람들은 90년대의 헐리우드 그 자체였죠.
Commented at 2011/08/02 12: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11/08/02 13:15
으어어 햇갈렸네요. 수정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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