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먼 영화 포스터들 모음 3

오늘 예비군 훈련을 갔다와서 지옥을 보는 중이지만...그래도 한번 오늘도 달려봐야죠.

그러면 어제 끊어놓은 부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어제 끊은 부분이 참 절묘한 것이 정확히 거의 흑백영화가 다수였던 시절이었습니다. 1960년에 들어서면 그는 드디어 에드거 엘런 포의 작품들을 가지고 자기식의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의도한 2.35:1의 화면 비율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다른 점은 이때부터 캐스팅에도 신경을 썼다는 겁니다. 여기서 로데릭 어셔를 맡은 배우는 당대에 호러배우로 유명한 빈센트 프라이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후 이들은 많은 영화에서 파트너쉽을 이룹니다.
그 이후 어떤 영화를 하나 더 찍고 나서 그는 푸에르토 리코로 날아갑니다. 거기서 찍은 3편 중 하나인 지구 위의 마지막 여인은 당시 무명 각본가인 로버트 타운(이후 차이나 타운이라는 걸출한 걸작의 각본을 쓰죠.)이 각본을 쓰고 가명으로 출연까지 한 영화입니다. 뭐 출연의 이유 중 하나는 각본의 느린 작성으로 촬영 전까지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요.
이 시기 다른 감독이 감독과 각본을 담당한 혈도의 전투. 코먼은 이 영화의 제작도 담당했습니다. 뭐 물론 보고 있으면 오프닝에서 일본군과 전투한답시고 고무보트 타고(검은 것도 아니고 색 있는 보트를...-_-) 쳐들어오는 그 장면에서 느껴지는 의도치 않은 개그는 좀 심각하긴 합니다만 그 이후 2명의 배우들이 만드는 드라마는 괜찮았습니다.
이 두편이 제대로 기간을 지켜서 시간과 자본의 여유가 생긴 코먼은 한편을 더 만들게 됩니다. 급하게 쓴 각본, 앞의 두편에 나온 배우들을 돌려막기 식으로 사용해 만든 영화가 바로 저주 받은 바다의 괴물입니다. 급하게 만든 영화지만 생각보다 영화는 재미있는 편입니다.
그리스 제작자의 의뢰를 받아 만든 아틀라스. 의외의 지점에서 제작비 문제가 터지자 그는 예정된 제작비의 절반만으로 영화를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결국 흥행도 완성도도 우울해졌죠.
이후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앨런 포 영화인 진자와 추를 만듭니다. 역시 빈센트 프라이스가 주연을 맡았고, 또 다른 호러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바바라 스틸이 그의 아내로 출연합니다.
그 직후 아메리칸 인터네셔널 픽쳐스의 관여을 떠나 또 다른 포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코먼은 결국 그들의 농락으로 떠나지 못하고 원하던 빈센트 프라이스도 못 쓴 체로 성급한 매장을 만들게 됩니다. 뭐 그래도 최소한 준작은 하는 영화죠.
그리고 사람들은 잘 모르고 흥행도 망했지만 진짜 무서운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젊은 날의 윌리엄 샤트너가 주인공을 맡아 흑백갈등을 조장하는 악당으로 나오는 침입자는 진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무서운 영화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영화가 흑백으로 찍힌 영화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요. 그것은 영화를 과거의 일이 아닌 의외로 날 그 현장에 던져주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도 쉽게 찍은 건 아니었고, 그만큼의 보상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한번즈음 다시 봐줄 필요가 있는, 그리고 다시 이야기 되어야 할 그런 영화라고 봅니다.
다시 포 영화로 돌아온 그는 이전의 성급한 매장을 교훈삼아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만듭니다.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공포의 이야기들은 빈센트 프라이스, 피터 로레, 바질 레스본이라는 싸지만 확실히 좋은 배우들을 이용해서 코믹과 호러를 잘 조합해냅니다.
유럽쪽을 돌아다니면서 편하게 찍은 영화 젊은 레이서들. 주중에는 알아서 시간을 때우다가 주말에 모여서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진짜 가치는...
이 영화를 만들게 한 거라는 거죠. 이 영화가 뭐냐고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데뷔작입니다. 네, 대부 3부작과 지옥의 묵시록의 그분 말입니다. 시작은 코먼 밑에서 구른 거죠.
코먼이 만든 포 영화 역대 사상 최대의 세트에서 코먼 최대의 자본을 들여 만든 갈가마귀. 포의 짧은 시를 코믹 판타지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빈센트 프라이스, 보리스 칼로프, 피터 로레, 잭 니콜슨 등의 꽤나 빵빵한 출연진과 코먼 영화 답지 않은 크레인 등 고단위 장비의 사용으로 상당히 즐거운 영화로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코먼은 이 영화의 세트가 아까웠고 그리하여...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공포입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5일동안 쓴 60페이지를 바탕으로 그걸 이틀동안 촬영해서 40분 분량을 만들고 나머지 40분 분량을 만드는데 9개월이 걸린 영화. 게다가 거쳐간 감독만 코먼 본인 포함 5명. 그런 만큼 영화는 전반적으로 뭔가 균형이 안 맞지만 그 균형이 안 맞는 가운데서도 몇몇의 장면들은 놀라움을 보여줍니다. 아마 이게 제가 처음으로 봤던 코먼 감독작이었을 거에요. 케이블에서 방영을 했었거든요.어쨌든 이 영화에서 계약한 보리스 칼로프는 큰 돈을 벌었고, 칼로프의 계약이 좀 남아있던 코먼은 이후 자기 밑에서 일을 하는 어떤 감독을 불러서...
칼로프의 남은 계약, 공포에서 미사용한 장면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하나가 결합해진 영화인 표적은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데뷔작입니다. 그는 각본을 쓰면서 사무엘 풀러를 찾아가 자신이 쓴 각본을 수정했고, 그 각본이 정말 맘에 든 칼로프는 출연료를 포기하면서까지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흥행은 아쉬웠지만, 이 영화는 아직도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놀라운 영화입니다. 
포 원작이라고 주장은 하지만 실제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저주받은 성. 뭔가 좀 아쉬운 영화죠. 참고로 이 영화의 각본에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비공식으로 관여했습니다.
자기가 자신에게 한 실험으로 결국 파멸하는 한 과학자의 이야기인 X는 아이디어를 잘 활용한 재미있는 SF입니다. 진짜 작은 영화가 SF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경우랄까요. 아쉬운 건 마지막 장면은 결국 관객의 충격정도를 고려해 삭제되었다는 것. 한번 찾아보면 글로라도 내용이 잘 나오니 정 궁금하시면 검색을 고고씽.
영국에서 촬영한 적사병의 가면은 상당히 ㅎㄷㄷ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영화입니다. 앵간한 영화 책에서는 다 언급이 되는 영화이며, 무서운 영국 감독 니콜라스 뢰그가 촬영을 담당한 분위기 역시 최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89년에 본인이 리메이크를 했더군요. 이건 죽음의 붉은 마스크라는 제목으로 출시가 됐습니다만, 전 못 봤습니다. 혹시 파실 분이나 빌려주실 분 없으신가요...?
MGM에 시나리오를 주고 운이 맞아떨어져서 그곳에서 만들어진 비밀침공. 생각보다 유명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만 제작비는 50만달러에 불과한 영화입니다.
코먼이 마지막으로 만든 포 영화 라이지아의 무덤. 로버트 타운과의 마지막 작업입니다.
B급의 옹호자이자 나이 드셔셔도 자유로운 영혼인 피터폰다가 주연한 와일드 앤젤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후 이런 장르의 여러 영화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이후에도 코먼 영화의 오랜 래귤러 배우들이 여럿 나오는 영화기도 합니다.
약간의 흑역사를 거친 후 폭스에서 100만달러의 예산으로 만든 성 발렌타인데이의 대학살. 세트는 여러 영화들의 세트를 활용해서 만들었고, 가능한 짧은 기간에 찍었으며, 여러 재약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잘 이겨내고 꽤 잘 나온 영화입니다.
앞의 일들을 겪은 뒤 다시 자신의 스타일로 돌아와 만든 여행. 그러나 아메리칸 인터네셔널 픽쳐스의 삽질로 인해 이 영화의 완전판은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터 그는 감독직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휴식을 원하게 됩니다.
그 갈등이 증폭된 건 가스 -또는- 그것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파괴의 명령어가 되어버렸다의 제멋대로 편집. 영화는 어찌보면 광기를 품은 뭔가 뒤틀린 힘이 있었지만 그 힘을 모은 마지막 장면을 하늘나라로 보냄으로서 극단의 갈등이 벌어집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의 두 인물을 다룬 폰 리히토펜과 브라운을 준비하면서 감독으로서의 잠정적 은퇴를 준비합니다. 두 인물의 이야기를 가능한 사실에 가깝게 다룬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는 줄리 할로란이라는 여자와 작업을 하고 그녀를 맘에 들어해서 이 영화의 끝과 함께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혼과 함께 감독으로서의 그 대신 뉴월드 픽쳐스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90년에 그는 잠시 감독으로 돌아옵니다. 당대 최상의 캐스팅과 폭스의 지원을 받은 영화는 적지만 그의 기준으로는 절대 적지 않은 9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는 솔직히 좀 중간의 수준입니다만, 아직 그가 늙지 않았음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그는 믹 게리스의 요청으로 2000년대 중반에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1의 한 에피소드를 연출할 뻔 했습니다만 건강 문제로 물러 났습니다. 좀 아쉽죠. 하지만 전 이분의 감독 신작을 기대하고 기대하고 기대할 겁니다. 이분은 안 늙는 분이니까요.

이로서 로저 코먼의 감독작의 거의 대부분을 알아봤습니다. 내일부터는 제작작들을 한번 공개해보죠.

by 천용희 | 2011/03/18 02:47 | 로저 코먼 연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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