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한 사나이(aka 터키 스타워즈)

핵전쟁이후 어느 정도 안정이 취해진 지구에 악당들이 지구를 노리고, 이에 수많은 이들이 모여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입니다. 그 중 두 명의 우수한(?) 터키인이 중심이 된 공격이 이루어지지만, 결국 공격은 실패하고 두 명의 터키인은 어딘가 낮선 행성으로 떨어집니다. 그곳은 핵전쟁이후 마법사가 지배하는 세상이었고, 지구인의 뇌를 노린 그들에 맞서 두 명의 터키인은 마법사의 군대와 한판 승부를 지으려 합니다.
데스 에그가 된 데스스타...
스타워즈 지켜주지 못해 미안...

가끔씩 전설로 남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좋은 의미의 전설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의미의 전설도 많이 남습니다. 특히 터키의 몇몇 영화들은 완전한 의미의 전설로 남아서 오리지널 제목 대신 [터키 수퍼맨],[터키 람보],[터키 록키],[터키 스타트랙]등의 베낀 영화의 제목들로 더더욱 오래 남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설의 중심에 [터키 스타워즈]로 알려진 이 영화가 있습니다.
충격의 강도를 고려해서 하나만 올립니다. 이 영화는 무엇으로 불릴까요?

이미 오프닝부터 정신이 혼미해지는 음악과 글씨를 지나면, 더더욱 정신이 혼미해질 [스타워즈]에서 가지고 온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음성은 정신을 놓게 만듭니다. 그렇게 총 5분의 압박을 견디면, 우리는 엑스윙을 정비한 다음 타이파이터를 타고 출격한 두 명의 터키인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또 다시 버티다보면 어느새 이들은 행성(이라 쓰고 터키 폐허라 읽는)에 추락하고, 어떻게 헤매다가 진행되고, 또 헤매다가 진행되고, 그러다가 악당과 맞장을 뜨고, 또 헤매고, 또 맞장을 뜨고, 또 헤매고, 또 맞장을 뜨다가...끝납니다...-_-;;;
헤매고...
헤매고...
가끔싸우고...
헤매고...
가끔 수련하고...
또 헤메고...
연애하다가...
또 싸우고...
또 헤매고..의 연속...

가장 큰 문제는 중간마다 들어가는 모든 요소들이 몇 개를 빼면 영화 자체적인 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음악은 다 유명 영화에서 가져오고, 툭하면 중요순간마다 [인디아나 존스]의 메인 테마가 나옵니다. 배경 설명용 장면들은 지네들 폐허된 유적이 아니면 [스타워즈]와 [플래시 고든]에서 가져오고, 심지어 후반부에는 대놓고 [스타워즈]와 섞어 쓰기까지 합니다. 아니 섞어 쓰더라도 이게 잘 섞였음 불만은 없어요. 문제는 이게 아주 발편집을 감행하면서 가기에 심각하다는 겁니다. 편집이 너무 심하게 튀고, 막나간다는 거죠.
이 장면들 다음이...
이거라는 게 말이 됩니까...

게다가 오리지널 요소들도 재미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드라마는 그저 개판에 진행이 안 된다 싶으면 음성으로 해설해주고 앉아있고, 배우들은 눈이 상당히 괴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분장은 말 그대로 초딩이 과제로 만든 탈들 가져다가 외계인이라고 우겨대고, 전신 분장의 경우는 대놓고 [TV유치원 뽀뽀뽀]가 얼마나 잘 하는 분장인지 알게 하는 정도입니다. 음악은 오리지널의 경우는 귀가 썩는다는 말이 나오고, 음향은 대충에다가 칼을 휘두를 경우 입에서 소리를 냅니다.(...)액션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해봤자 특촬물 수준이고, 아니, 특촬물이 [스타워즈]나 [수퍼맨]이 되게 만들어주고, 심지어 맞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리액션이 나올 지경입니다...
말도 귀찮고...그냥 사진만 보세요...이것만으로도 감이 옵니다...

엄청난 전설입니다. 전설이 되고 남을 만해요. 게다가 더 충격인 것은 이 영화가 무려 1982년에 나왔다는 겁니다. 조금 신경 썼으면 그래도 [터키 스타트랙]이나 [터키 수퍼맨]정도는 됐을 거라는 건데, 이 영화는 그 짓조차 안했습니다. 진짜 안했다니까요. 진짜 술 끊은 지 오래됐지만, 술이 땡기는 밤이 되는 군요.
하아...이정도도 못하냐...-_-;;;

1. 이 영화의 감독은 이후에도 [터키 록키],[터키 람보]등을 만들면서 전설을 쌓아갔습니다.

2. 이 영화의 각본이자 주연을 맡은 분은 267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26편을 감독했으며, 19편의 각본을 썼습니다...할 말 없네요...

3. 이 영화의 진짜 무서운 것 중 하나는...2006년에 저 주인공을 모셔와서...속편을 만들었다는 겁니다...오 쉣...
세대를 이어 쉣무비는 계승된다(...)

4. 직접 전설을 확인하고픈 분들을 위해 링크 남깁니다.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7069307816427160377

by 천용희 | 2009/05/18 01:39 | 막장영화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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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 at 2010/08/13 19:34

제목 : 괴작열전(怪作列傳) : 터키 스타워즈 - 충격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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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습니다. 처음엔 테이블마다 따로 이야기 진행되다가 천용희님 중심으로 괴작의 세계에 다들 빠져들어서 부처재림, 맨데이트, 그리고 제일 압권인 터키 스타워즈(http://theisle.egloos.com/2382121)등등으로 이야기가 넘어가 엄청 웃었습니다.그리고 지금은 그 괴작들을 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며칠후부터 제가 안보이신다면 이것들 보다가 사망한 ... more

Commented by 택씨 at 2009/05/18 09:21
터키의 영화산업이 그래도 상당한 수준에 있나봐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9/05/18 12:19
뭐랄까 인도 수준이죠...자국을 벗어나면 힘도 못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터키계 감독들의 위치는 일부는 꽤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okto at 2009/05/19 17:29
무슨 주성치도 아니고 터기슈퍼맨에 터키 스타트랙...-_-
이러다 터키 배트맨도 나오겠군요ㅎㄷㄷ

중간중간에 나오는 스샷들만 봐도 모든 내용을 알것 같아요!
특히 밑에서 네번째 소같은 조형물(?)을 보고있으니 자아가 붕괴될것만 같습니다.
눈도 정화시킬 겸 이따가 터키 야동이나 찾아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9/05/19 23:23
자아 붕괴...ㄷㄷㄷ

저걸 직접 본 전 어땠겠습니까...

배트맨 비슷한 캐릭터는 터키에도 있더군요...-_-;;;;;;
Commented by bluenlive at 2009/05/24 11:58
오~ 쒯!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9/05/24 14:30
이런 말로도 1g정도의 위안밖에 안되는 무시무시한 물건이라죠...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5/28 14:54
한국 공중파에서도 나름 심도(?)있게 소개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9/05/28 15:15
심도있게...잘하면 삼도천을 건너고도 남는 물건인데 말이죠...-_-;;;
Commented by ArchDuke at 2011/02/28 03:38
첫 5분이 이랬군요....ㅋㅋ
Commented by 천용희 at 2011/02/28 12:28
저것도 지독하게 축약한 거임...-_-;;;
Commented by car0203 at 2012/12/23 16:06
원작의 유저 평점이 6점대였던 반면 2006년산 속편의 점수는 아주 형편없었다지요.
유저 평점이 1~2점 수준......
Commented by 대공 at 2014/12/10 06:51
진짜 이거 오랫만에 봐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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