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1일
마이 매직

에릭 쿠는 현제 싱가포르에서 가장 떠오르는 감독이면서,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입니다. 그의 신작 [마이 매직]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올라간 그의 신작이면서, 또한 그가 하던 대로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왠지 예스런 느낌의 손으로 그린 포스터. 은근히 영화 성격과 어울리기도 합니다.
영화는 싱가포르에 사는 인도인 부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또한 수많은 아버지와 아들들이 안고 있는 보편성을 띄는 이야기이고, 그런 이야기를 에릭 쿠는 뭔가 특별한 장치 없이 보이는 그대로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아주 가끔씩 특별한 시간을 줍니다. 이들의 속마음을 나타낼 때 영화에 없는 사람에게 속을 털어놓는 행위를 하게 하거나, 일상 속에서 이들이 마법을 보이는 놀라운 순간들이 가끔씩 등장합니다. 그것은 관객에게 이 두 사람을 편안히 받아들이게 하기도 합니다.

가끔씩 일상속에서 등장하는 마법(매직)은 이들과 관객에게 매직타임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세상이 험악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거기서 뭔가 더 가능할 것이 있음에도 더 얘기를 나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싱가포르라는 나라의 한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부에 대해 비판이나 욕설이 불가능한 나라이고, 시나리오에서부터의 사전 검열이 들어가는 나라인 싱가포르. 그렇기에 직접적인 비판이 불가능 한 것은 어찌 보면 은유적인 비판으로 이야기를 풍부하게 할 수도 있지만, 직접 언급하지 않기에 잘못하면 말 그대로 헛짓이 되는 그런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많은 걸 나갈 수 있었음에도 나가지 못한 건 아쉬울 뿐...
영화는 상당히 좋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분명히 경쟁부분으로 갈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만, 싱가포르라는 땅의 한계가 그가 더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막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한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켈빈 통같이 홍콩이나 인접국가, 아님 [라스베가스의 꿈]을 만든 아미르 나데리(이란 감독입니다)같이 미국으로 가는 방법으로 다른 곳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에 남아서, 이란 감독들 같이 검열과 어우러지면서 다른 돌파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왠지 프랜시스의 저 상황은 감독님에게도 통용되는 느낌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간에 일단 그는 이미 어느 정도 거장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고, 그 위치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던 간에 그는 또 발전 할 것입니다. 그는 그럴 수 있는 사람입니다.
1. [내 곁에 있어줘]를 보신 분들이라면 놀랄 설정이 하나 있는데, 그 영화에서 가장 처절한 일을 당한 분이 여기서는 주인공에게 가장 처절한 상황을 만들어주게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관객과의 대화 때 질문이 나왔는데 감독님 대답은 그가 이전까지 못해본 역할이라 배우가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하는 군요.

2. 영화는 12일 촬영으로 예정되어 시작해서 9일 만에 종료했고, 영화의 주인공인 보스코 프랜시스는 연기자가 아닌 실제 직업이 마법사입니다.
3. 앞에 언급한 대로 칸 영화제 경쟁부분 진출작이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분 싱가포르 후보로 출품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칸 영화제의 성과 덕택에 그의 이름으로 싱가포르 내에서 장편영화지원펀드가 정부주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 by | 2008/10/21 04:11 | 이런영화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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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이 매직
에릭 쿠는 현제 싱가포르에서 가장 떠오르는 감독이면서,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입니다. 그의 신작 [마이 매직]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올라간 그의 신작이면서, 또한 그가 하던 대로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 경쟁부분 진출작이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분 싱가포르 후보로 출품된 영화라는데, 왠지 어렵지.....more
동남아시아 국가도 아니고.... 화교밸트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그냥 잘 살고 있을 뿐이고....(죄송해요 안상태 흉내를 내보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젊은 남자들이 마술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열풍이었는데.... 비슷한 소재를 발굴해 영화로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잠시 했어요.
둘 중 하나죠. 잘 되거나 강하게 말아먹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