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반담 - JCVD

옛날엔 떠오르던 스타였으나 지금은 B급 액션 영화를 전전하는 장 끌로드 반담. 그는 최근에 양육권문제로 인해 아내와의 법정소송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 부은 문제에, 진지한 영화를 찍고 싶지만, 그걸 못하게 하는 매니저 등의 문제에 지친 나머지 자신의 고향 벨기에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돈을 찾으러 들어간 은행에서 일이 꼬이게 되고, 그는 졸지에 거기 있는 은행 강도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야 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이미지 우려먹기로 살고 싶지 않지만...
법정 문제에 돈 문제에 그를 몰아닥치는 건 많습니다.

영화의 장 클로드 반담이 아닌, 실제 생활의 장 클로드 반담이 실제 상황에서 은행 강도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 하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코미디로 관객의 마음을 열지만, 실상 이 영화는 장 클로드 반담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영화면서, 또한 그의 마음과 그 자신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개그를 유도하는 캐릭터. 그의 골수팬이기도 합니다.
이러고 싶겠지만...현실은 영화가 아니라서...

오프닝 크레딧에 그가 찍는 영화의 상황은 그가 이때까지 찍어온 영화들의 반복이면서, 연장입니다만, 그것은 단 한 장면으로 역전되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그의 진짜 현실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초반부에는 웃기는 장면들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어떻게 뒤집어 보면 그 자신이 겪는 실제 상황의 일들이고, 우리나 그 주변의 이들은 웃거나 즐길 수 있지만, 정작 그 자신만은 웃거나 즐기지 못하는 그런 일입니다.
TV에서 나오는 그를 비꼬는 개그를 그저 듣고 있는 그.
그 순간 이 영화 최대의 놀라운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영화적 현실과 실제현실의 구분이 어느정도 무너지는 순간.

영화는 그런 웃기지만 진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장 클로드 반담이 다른 고뇌를 가진 인물이나 캐릭터가 아닌 그 자신을 연기하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또한 영화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이나 상황들을 감독이 상당히 잘 조율해서 깔아놓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변수의 표현이나 사이사이 끼어져 들어가는 다양한 상황, 그리고 중반이 넘어가면 나오는 묘한 미니다큐(?)까지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그의 영화였음 이렇게 그가 다 수습하겠지만...
여기는 리얼월드. 현실은 어차피 시궁창...

장 클로드 반담에 대한 가장 뛰어난 헌사면서 가장 사실적인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우리가 아는 허상과 이미지의 장 클로드 반담이 아닌, 진짜 인간 장 클로드 반담을 볼 수 있게 해준 감독과 배우에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가 찍는 영화가 아닌 진짜 현실의 그를 볼 수 있게 해주었기에...
감독님께 박수.

1.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합작이고, 총괄 제작사는 프랑스의 고몽입니다. 고몽은 로고를 참 재미있게 바꾸어놨는데, 이건 그냥 직접 보시라는 말 말고는...

2. 후반부에 그의 장기인 돌려차기가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역시 장 클로드 반담의 영화인 것인가?’라고 속단하기에는 그 장면 자체가 완전 ‘현실은 시궁창’이라 느끼게 하는 명장면에 명반전이라...

3. 실은 이게 그의 첫 역할 파괴는 아닙니다. 2006년 터키영화 [시험]에서 그의 이미지를 이용하면서도 그의 이미지를 파괴했던 역할을 무보수로 해준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전형적인 캐스팅이 아니었다는 만족감에서였죠. 진짜 이런 영화 몇 개만 더 찍어주세요. 당신 그러면 주연은 안 되어도 메이저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2006년작 [시험]. 한번 꼭 보시길 바랍니다. 반담팬이던 아니던 꽤나 만족할 영화입니다.

4. 반담의 차기작은 그가 [퀘스트]이후 12년만에 감독으로 돌아온 [풀 러브]. 태국, 홍콩, 미국 3개국 합작이고, 정확히 알려진 플롯이 존제하지 않는 관계로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500만 달러의 저예산인 걸 보면 그리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저씨...기왕 하시는 거 감독만 하시지, 출연은 왜...그러나 이미 기왕 하고 있으신 거 잘 나와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감독하는 장 클로드 발렌버그.
이녀석이 디레일드에서 아버지와 같이 나온 장 클로드의 아들이고...
(소문에 의하면 이 분이 주연이라는 공포의 얘기가...ㄷㄷㄷ)
이 아가씨는 장 클로드의 딸...
본인도 나오십니다. 여기 안 올린 스틸 중에 택시 모는 스틸도 있어요.
촬영은 태국에서 진행중입니다.

by 천용희 | 2008/10/16 23:42 | 이런영화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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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택씨 at 2008/10/17 09:04
관점과 시점이 마구 엉키겠군요.
설명하신 것으로 봐서는 엉킨 시선을 잘 풀어내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반담이나 시걸형님들은 그냥 액션만 보여줘도 영화가 될 것 같은데.... 실제로 흥행하는 걸 봐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군요.

이에 비하면 이소룡은 정말 현실과 영화가 일치하는 배우로 행복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10/17 09:57
관점과 시점이 엉키는데, 그걸 절묘하게 잘 풀어내죠.

그분들 흥행은 90년대 중반까지는 보장이 됐지만...변화가 너무 없던게 타격이 컸죠.

이소룡에 대해서는 제가 좀 알고 있는게 있긴 하지만...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게 그리 많이는 행복하지는 않았다고는 해요. 그러나 아마 오래 살았으면 잘하면 그는 액션배우가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다른 뭔가를 했을 거라는 다수의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mavis at 2008/10/17 23:44
굉장히 영화가 보고 싶어 지는 리뷰네요, 전 장 클로드 반담 되게 싫어했거든요. 돌프 룬드그랜 팬이라...아니 돌려차기밖에 못하는 애가 왜 유명해? 하면서 싫어했었는데....
글 읽다보니 참 궁금해지고 보고싶어졌어요 :)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10/17 23:58
인간 장 클로드 반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동안 사라지던 팬심이 부활하더군요...-_-;;;
Commented by kinoeyes at 2008/10/18 16:15
반담 형님이 태국으로 가셨다면 그래도 뭔가 제대로 하시겠네요. 기대됩니다.
그러고보면 <언틸데스>같은 그의 최근작들이 은근히 다 DVD로 출시돼서 기쁘기도 했었습니다.-_-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10/19 10:36
오, 기자님도 반담형님의 팬이셨군요. 환영입니다.

뭐 태국행 + 저예산이니 삽질쇼는 없을듯 합니다만...역시 걸리는 건 출연이...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08/10/20 16:51
오옷.. 꼭 보고 싶어요.
예전 프랑스 tv에서 반담이 나와서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 의외로 진지한 역할을 맡기거나 자기조롱식 영화에 나와도 쓸만하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Commented by digression at 2008/10/20 16:56
그리고 크리스토퍼 램버트도 요즘은 진지한 영화 많이 찍는 것 같은데 (이 양반은 애초에 액션배우로 출발한건 아니지만) 근작을 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10/20 17:20
일단은 영화 자체가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실망하실 일은 없으실듯.

람베르 옹 영화도 좀 국내에서 소개가 됐음 하는 바람입니다. 어디 영화제라도 말이죠.
(지나간 B급 영화 말고 좀...)
Commented by bluenlive at 2008/10/23 21:34
반담 형님은 마이너 영화 외에, CSI에도 한번 출연하셨습니다.
(마이애미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유명한 영화배우인데 살해당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에피소드로 기억합니다.

뭐, 그렇다구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10/24 03:35
거기 연기도 궁금해지네요. 한번 찾아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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