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턱

이제 조금 있으면 간호조무부장으로 오를 예정인 브랜디. 그리고 돈이 없어서 집도 뺏기고 되는 일도 하나도 없는 나날의 토마스 바르도. 이들의 만남은 우연히, 그러나 잔인하게 시작됩니다. 길을 건너던 토마스를 브랜디가 차로 치게 되고, 그녀는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자신의 집의 차고로 친 토마스를 유리창에 박아놓은 체로 그대로 끌고 오게 된 겁니다. 그가 죽기를 바라는 브랜디의 바람과 달리, 토마스는 불굴의 의지로 버티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만남은...
우연히...
그리고 잔혹하게 시작합니다.

암담했던 90년대를 지나 21세기 들어서서 스튜어트 고든은 뭔가 다른 길을 모색합니다. 한동안 결별했던 파트너 브라이언 유즈나를 다시 만나 [데이곤]을 만들고 나서 그는 2년에 한 편씩, 이전에 만들었던 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영국호러의 양대 산맥 해머와 아미커스는 다시 일어섰고, 그 중 아미커스는 스튜어트 고든의 신작을 지원해주기로 합니다. 한편 스튜어트 고든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신작을 준비 중이었고, 그는 적은 예산이지만 지원을 받아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그의 암흑기를 만드는데 강력한 한 표 던져준 풀문픽쳐스.
이들이 출시한 고든 컬랙션은 그시절이 그렇듯 그냥 이름값이 아깝습니다.
가격이 40달러가 넘는데...하아...(그나마 한편은 그가 제작만 했을 뿐-_-)

영화는 상당히 간결합니다. 예산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는 어차피 이것저것 복잡한 거 붙이는 일 없이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 버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상황을 보여준 뒤, 결말 역시 자잘한 에필로그 같은 것 없이 깔끔하게 딱 보여줄 만큼만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짧은 상영시간이라 앞뒤 안 가리고 막 자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역시 접게 해줍니다. 고든은 이때까지의 경력이 장난이 아니라는 듯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쩌지도 못하고 그대로 끌고온 브랜디.
그녀는 남자친구를 불러서 해결해보려 하지만 해결은 힘들어 보입니다.
 
이런 연출을 받혀주는 것은 배우들입니다. 특히 스티븐 레아의 경우는 이상한 영화에 나와서 그의 재능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영화들에서는 좋은 실력을 보여 주기에 그의 연기력은 정말 정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토마스 바르도라는 인물과 그가 상영시간동안 느끼는 고통과 공포에 대해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훌륭히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브랜디역의 미나 수바리 여러 작은 영화들에 출연한 경력을 살려 역시 사람을 치고 끌고 오게 된 브랜디라는 인물을 충분히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어찌됐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미커스가 고든 감독에게 투자한 것은 진짜 잘한 일 같습니다. 비록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영화는 그 이상을 해냈습니다. 고든 감독님이 이제 나이를 드셨지만, 그래도 이분은 아직 늙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그는 이때까지 만든 영화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이분의 영화일지도... 

1. 이 영화는 앞에 말한 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영화적인 뻥이 있을 거라 믿는 분들에게 실화를 언급하자면, 상트 자왈 말라드라는 여자가 해롱대는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노숙자 한분을 치셨고, 그대로 차고로 끌고 간 뒤 이양반이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은 뒤 암매장하고 차를 처리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은 어떻게 됐냐고요? 파티에서 약 먹고 해롱대다가 얘기해서 지금은 살인죄로 감옥으로 가 계십니다.
실제 말라드. 현재 50년형을 받고 감옥에 복역중입니다.

2. 영화 시작부분에 고든 감독님이 양로원에서 카드 게임하는 노인 중 한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브랜디의 직장상사로 나오는 분은 고든 감독님의 부인분이고요.

P.S. 다른 포스터.

by 천용희 | 2008/08/01 04:04 | 이런영화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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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패닝홀릭 at 2008/08/01 13:22
시놉시스부터 저한테 흥미진진한 영화이네요
그런데,개봉일자도 없는것 보면 극장에서는 못 보겠군요 -_-;;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08/01 13:59
극장은 안 되더라도 DVD라도 들어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at 2008/08/02 01: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생강 at 2008/08/08 16:20
헉, 이거 확 땡기네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08/08 16:23
국내공개는 완전 요원하고, 미국에서도 10월에야 DVD출시라...보실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생강 at 2009/02/01 11:43
저 결국 어둠의 경로로 보고 말았다는....;;;;;스티븐 아저씨는 얼굴부터가 뭔가 불쌍하면서도 조금 귀찮은 캐릭터에 적격인 듯해요. 못된 상사는 감독 부인이었군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9/02/01 16:33
적역이죠, 뭐. DVD 사야 하는데 고민중입니다. 리먼 브라더스 덕택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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