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지 그레이스

합성수지로 때돈을 벌은 할아버지의 부를 이어받은 배이클라이드는 하는 일 없이 한량으로 보냅니다. 그에게는 배우였다가 결혼한 아내가 있지만, 아내와의 삶은 공허할 뿐입니다. 결국 그는 가정에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되고, 그의 아내는 아들을 남편 대신으로 생각하며, 그 아들은 동성애의 취향도 가지고 있는 이상한 가족이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휴가를 간 휴양지에서 아들 토니는 블랑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런 날도 있었지만 결국 냉탕이 된 가족.
결국 어머니는 아들을 남편대신으로 삼게 됩니다.

데뷔작[졸도]로 토드 헤인즈와 함께 퀴어시네마의 대표감독으로 남은 톰 칼린은 그 후 단편작업만을 통해 은둔된 삶을 살듯 살아갔습니다. 그런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만든 신작은 당시에 사회를 놀라게 했던 사건을 저술한 책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휴가를 온 해안가에서 토니는 블랑카를 만납니다.
가까워 지는 듯한 그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바바라가 본 것은...
인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건조합니다. 이 인물들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그는 가능한 감정을 싣지 않고 이야기들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러나 영화만으로도 이 가족의 문제가 터진 건 한두 가지의 단순한 원인이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각각의 개인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일어난 것이라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감독은 그 문제의 원인을 자꾸만 어머니라는 한 인물에게만 몰아가려고 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자꾸만 흐릿해지고, 뭔가 확실히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의 집중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왠지 감독이 바바라라는 캐릭터를 미워하는 느낌을 주는 장면입니다.
요런 애들이나
이런 사람도 캐릭터가 차 있지만...바바라는 감독이 해주는 건 하나도 없이 미워만 합니다.

그런 와중에 배우들은 놀랍습니다. 그 중 진짜 무서운 건 줄리안 무어인데, 감독이 그저 그냥 아무런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캐릭터를 오로지 자기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인물이 상영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어서 힘이 달리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녀는 그런 것 없이 그 인물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의 아들을 연기하는 에디 레드메인도 공허한 아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스티븐 딜레인, 휴 댄시 등의 주변에 있는 배우들도 이들의 주변을 잘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 빈 캐릭터를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채워낸 줄리안 무어의 연기는 공포입니다.
그녀의 연기가 빛을 달하는 장면 중 하나.(실은 이거 앞장면)
에디 레드메인역시 연기를 잘해냅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놀라운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감독의 어느 한 방향으로만 몰아가는 연출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영화입니다. 15년만의 연출이었기에 그 아쉬움이 더 강해지는 거 같고요.
갈라진 가족. 어머니는 아버지대신 아들을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집착.

1. 스페인-미국-프랑스의 합작영화이지만, 제작비는 500만 달러가 체 되지 않습니다. 그 얼마 되지 않는 제작비로 당시 시대 분위기를 잘 내서 좀 놀랍더군요.
이 포스터만 보면 무슨 뽀샤시 영화로 보이는.....

by 천용희 | 2008/07/28 22:37 | 이런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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